야노경제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2022 CAE 시장의 실태와 전망' 보고서에서 작년 일본 내 MCAE 시장 규모를 846억 5400만 엔(약 8275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번 보고서는 구조 해석, 열유동 분석, 사출 성형 해석 및 주조 해석 등 전통적인 기계 CAE(MCAE) 분야를 주로 다루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MCAE 시장은 2020년에 전년 대비 1.7% 감소한 822억 5500만 엔(약 8040억 원)이었으나, 2021년에는 2.9% 증가해 회복세를 나타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올해도 MCAE 시장의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본 MCAE 시장에 준 영향은 그리 크지 않았다고 보았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 제한 등의 조치가 이뤄지면서 경제활동이 크게 줄었지만, 재택근무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등 ICT에 대해 일본 제조업계가 투자를 지속하면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및 유지보수/서비스 관련 수익은 크게 줄지 않았다는 것이다.
2022년 일본 MCAE 시장은 작년 대비 5.4% 성장해 891억 8500만 엔(약 8716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엔화 약세가 이어지는 한편 자동차, 전기기계 등 수출 중심 제조산업의 실적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이면서, MCAE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 일본 내 MCAE 시장 규모 추이 및 예상(이미지 출처 : 야노경제연구소 보도자료 재구성)
야노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서 최근의 전세계 에너지 가격 급등이 MCAE 시장에서 일정 부분 비즈니스 기회를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세계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일본은 자국 내 에너지 확보 방안을 찾고 있는데,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이 에너지 대책의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2019년 '해양재생에너지 발전설비 정비를 위한 해양지역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을 시행하면서, 해상 풍력발전 시설을 더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야노경제연구소는 향후 해상 풍력발전 시설의 설계 및 개발과 관련된 CAE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마찬가지로 파력발전이나 지열발전 등에 대한 설비 설계 및 개발과 관련해서도 CAE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한 쪽에서는 후쿠시마 사고 이후 중지돤 원자력 발전소를 재가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만약 이런 조치가 실현될 경우에는 규제 당국의 새로운 규제 표준을 통과하기 위해 CAE 해석 결과를 포함해 대량의 기술문서를 제출할 필요성이 생기는데, 야노경제연구소는 이를 위한 설계 및 개발 관련 CAE의 수요 또한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이외에도 석유 정제 및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이 활발해지면서 열유동 해석, 구조 해석, 1D CAE 및 화학 분야의 CAE 등의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건설 산업에서는 건물의 3D 모델을 기반으로 조사, 설계, 건설 및 유지보수를 폭넓게 관리하는 BIM(빌딩 정보 모델링)이 확산되는 추세이다. 야노경제연구소는 이에 따라 건설 산업에서도 CAE의 활용 기회 및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