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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컴퍼니]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김도훈 회장,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지원 나선다
2022-07-01 377 0

한국산업지능화협회 김도훈 회장(TYM 대표이사)

 

 

국내 주요 농기계 제조기업인 TYM이 한국산업지능화협회의 신임 회장사를 맡게 되었다. 글로벌 톱 10 농기계 메이커로 도약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TYM은 한국산업지능화협회의 회장사로서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확산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고,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 생태계 강화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정수진 편집장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사를 맡게 된 TYM에 대해 소개한다면

지난 1951년 동양물산으로 설립된 TYM은 현재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농기계의 개발·생산에 집중하고 있는 전문 기업이다. 작년에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TYM으로 법인명을 바꾸고 BI/CI 개편과 ESG 경영 선언 등 새로운 도약을 추진했으며, 적극적인 구조조정과 업무 효율화를 통해 매출과 영업 이익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해외 시장 개척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업 인구의 고령화와 경작지 감소 등 환경의 변화로 농기계 산업의 성장률이 한 자리 수인 반면, 해외에는 미개척 시장이 많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해마다 해외 사업의 비중이 늘면서, 지난 2년 사이 국내와 해외 사업의 비중이 7:3에서 4:6으로 역전되기도 했다.

TYM이 회사명과 CI/BI를 전반적으로 바꾼 것은 창립 7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회사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확고한 메시지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발전을 위해서는 더욱 실질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있었기 때문에, 기업의 전반적인 경영 방식에 대해서도 변화를 추진했다.

 

TYM이 디지털 전환에 나서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TYM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문서 중심의 하향식(top-down) 의사결정 프로세스가 자리잡아 왔는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우선 임원진과 팀장급이 모이는 경영위원회를 매주 진행하기로 했다. 어디서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의견에 따라 경영위원회는 화상회의로 진행했다. 또한 생산 현장의 목소리와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체계를 갖춤으로써, 신규 개발과 예산 집행 등에서 빠른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진의 역할은 큰 틀의 투자방향을 설정하고 판단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TYM이 디지털 전환에 주목하게 된 것은, 글로벌 톱 10 농기계 메이커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절감했기 때문이다. 농기계 분야에서도 제품과 시스템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효율적인 제품 개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옵션 및 사양이 증가하고, 각종 시스템들과 연계 운영이 확대되는 상황이다. 고객부터 협력업체까지 데이터 연결이 강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고객 접점 환경을 제공해야 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는데, 이런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이 중요하다고 본 것이다.

TYM은 글로벌 수준의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및 해외법인에 대해 글로벌 표준 프로세스 및 시스템을 갖추며, 지속적인 사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도록 회사 내의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고 디지털 문화를 자리잡게 한다는 비전을 마련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글로벌 선도기업의 베스트 프랙티스를 참조한 TYM의 표준 프로세스 구축, 최적 업무지원이 가능한 전문 솔루션 및 플랫폼 활용, 수작업을 최소화하고 디지털/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문화 정착이라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자 했다.

 

TYM의 디지털 전환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TYM은 이전부터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절감해 왔지만,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이 취약한 상황이었다. 많은 업무가 문서 기반으로 진행되고, 기업의 의사결정을 위한 기준정보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었다. 제품의 개발은 도면을 위한 2D 설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TYM은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DX(디지털 전환)부문을 갖추는 것에서 시작해, 회사의 모든 업무 방식을 표준화하고 통합하기 위해 PLM 도입을 추진했다. 기존에 사용해 온 솔루션을 교체하는 것까지 폭넓게 검토했는데, 핵심은 오랜 기간 유지해 온 2D 도면 기반의 제품 개발을 3D로 전환하는 것이다. 3D로 설계하는 체계가 갖춰져야만 디지털 트윈이나 가상 검증과 같이 고도화된 제품 개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어느 회사의 어떤 시스템을 쓰든 데이터를 자동 업데이트하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효율을 높이면서, 수평적 연계를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와 비교하면 농기계는 부품 수도 적고 생산 대수도 많지 않다. 이런 업종 특성을 고려해 적합한 설계 솔루션을 탐색하면서, 미래의 제품 개발 환경 변화에 대비해 데이터의 연계성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TYM은 우선 eBOM와 mBOM 등 제품 개발의 ‘기초체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한 올 하반기부터는 ERP, MES, CRM 등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내년에는 고객 지향의 기준정보 및 BOM 관리체계를 마련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의 효과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소개한다면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데 있어 중요한 것은 경영진의 결단이라고 본다. 변화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사내 구성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다. 디지털 전환뿐 아니라 ESG(친환경, 사회적 책임, 거버넌스) 경영도 중요한 이슈인데, 특히 관련 규제와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해외 시장을 고려할 때, ESG 경영 체계를 확립하지 못하면 기업의 손실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TYM은 디지털 전환 및 ESG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했다. 사내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경영진이 적극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같은 수의 인력으로 효율을 30~40% 늘릴 수 있는 디지털 전환 전략을 추진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야적장에 재고를 쌓아두는 일이 없어졌고, 자연스럽게 원가절감이 이뤄졌다. 이외에도 지난 2년간 대규모의 공채를 진행하면서 실무자보다 관리자가 많은 역피라미드형 인력 구조를 개선하는 등 기업 환경 전반의 폭넓은 변화도 진행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TYM은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과 수익을 늘리면서 미래에 대비해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고, 직원들의 만족도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작년 자본 인수를 완료한 국제종합기계 및 협력업체까지 같은 시스템에 포함시킨다면 더 높은 효율 향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 TYM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 등 농기계 제품 개발 프로세스의 디지털화 및 표준화를 진행 중이다.

 

TYM의 향후 비즈니스 계획에 대해 소개한다면

농기계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는 만큼, 농업과 관련한 최근의 국제 리스크를 주시하고 있다. 유럽을 포함해 세계 각국에서 자국 내 농업 생산량 증가를 위한 움직임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효율적인 농업 생산을 위해서는 농기계도 효율을 높이고 비료와 연료의 낭비를 줄일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따라 정밀농업, 스마트팜, 자율주행 등의 기술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TYM은 해외 매출 비중을 높이면서 수출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5개년 계획을 마련했다. 향후 5년간 글로벌 톱 10 농기계 업체로 진입하는 것이 목표인데, 미국 등 주요 해외시장에서 점유율 상승 폭을 더욱 끌어올리고자 한다.

TYM은 지난 2018년에 약 5900억 원이던 매출을 작년에는 8415억 원으로 늘렸다. 또한 영업이익은 작년에 3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은 4년 만에 800억 원에서 5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구조조정과 업무 효율화를 통해 4%대였던 영업이익률이 올 1분기에는 12.1%로 증가했다. 올해는 1조 1500억 원의 매출 및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 효율화 및 투자 증대도 중요하며 이에 따라 디지털 전환, ESG 경영, 공장 자동화 등 다양한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해 낭비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이런 혁신 활동을 통해 TYM의 성장 목표를 현실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사로서 역할 및 포부에 대해 소개한다면

TYM이 한국산업지능화협회의 회장사를 맡게 된 것은 중견·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확대에 기여하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의 상황은 차이가 있다고 본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의 경우 디지털 전환이나 ESG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역량을  상대적으로 용이하게 갖출 수 있는 반면, 중견·중소기업은 그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이에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TYM은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사로서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에 맞는 디지털 전환 방법을 만들고 제시하는데 주력하고자 한다. 국내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납품업체 등 업계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이 함께 디지털 전환에 나서고, 또 이들 기업이 서로 연결되어야만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 먼저 대기업 위주보다는 중견·중소기업에 맞춰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인식 변화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디지털 전환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인식이 분명해야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디지털 전환은 실질적인 효과가 만들어져야만 의미가 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이익을 증대시키는 등 윈윈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TYM의 경우에는 지난 몇 년간의 구조조정을 통해 변화 여력이 다소 생긴 편이지만, 여타 기업의 상황은 같지 않다.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기 어려운 현실적 한계가 있는 것이다. TYM은 현재 280개의 협력업체가 있는데, 동반성장위원회와 함께 중견·중소기업의 경영 컨설팅을 위한 가이드를 제작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납품업체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향후 중견·중소기업의 목소리를 경청하면서 이들 기업이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에 나설 수 있도록 홍보 및 지원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회장사로서 TYM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중견·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부의 지원이 필수이다. 정부 지원은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아니더라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한 기업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다양한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특히 중소기업보다 중견기업의 상황이 더 어려운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 중소기업 못지 않은 수출 비중을 차지하지만 막상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의 대상에서 벗어나 있는 모호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렇다.

기업에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방향이 되어야 한다고 보는데, 중요한 것은 실질적으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정책과제로 학계에서 개발한 기술이 실제로는 양산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이윤추구라는 특성상 배타적일 수밖에 없는 기업의 상황을 고려하지 못해 특정 기업이 개발한 기술을 다른 기업에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의 예산이 효과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낭비되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기업에서 필요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주도보다는 기업이 제안하는 방식의 기술 및 정책 개발이 더 현실적이고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기사 내용은 PDF로도 제공됩니다.

정수진 sjeong@cadgraphic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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