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3D 프린팅의 핵심은 소프트웨어 기술

필리프 벨기에 국왕의 국빈방문에 맞춰 지난 3월 27일 ‘한-벨기에 비즈니스 포럼’이 진행되었다. 벨기에 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노력을 소개하고 우리나라와 벨기에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 이 자리에서 머티리얼라이즈의 창립자이기도 한 윌프리드 반크란 대표는 헬스케어, 자동차, 항공 등 산업에서 혁신을 이끌고 있는 3D 프린팅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반크란 대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3D 프린팅 분야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디지털 혁신 사례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 정수진 편집장

벨기에의 4차 산업혁명 관련 동향을 소개한다면

4차 산업혁명은 정보가 동력이 되며 동시에 상호 연결된 산업 개발에 관한 것이다. 벨기에 같은 나라는 4차 산업혁명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인건비가 비싸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객에게 더 좋은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을 채택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기 시작한 때부터 3D 프린팅은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의 핵심 요소였으며, 벨기에는 관련 산업의 선구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해 꾸준히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오늘날 사회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모든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다. 이것은 기업에도 적용되며 어떤 기업도 단독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 이 연결고리는 데이터의 교류에 기반한다. 모든 사업에서 이러한 현상을 보이지만 특히 3D 프린팅 산업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데, 그 이유는 3D 프린팅 장비가 소프트웨어에 의하여 작동되기 때문이다. 이는 3D 프린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중추가 된 주요한 예시이다.

3D 프린팅 분야의 최근 주요한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

3D 프린팅은 ‘느린 혁명’이다. 느린 혁명인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엔지니어들을 위한 기술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그 산업이 사회에 가치를 부여하는 적용 사례에 의해 산업이 주도된다는 것을 간과했다. 우리는 한국처럼 더 많은 기업과 정부가 3D 프린팅 적용 사례에 투자를 하는 긍정적인 추세를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이 이 산업의 건강한 미래를 이끌 것이다.

또 다른 추세는 적용 사례와 연관되어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없이는 어떤 3D 프린터도 사례에 힘을 실어줄 수 없기 때문이다. 시제품 제작을 넘어서 성공적인 3D 프린팅 적용 사례를 더 많이 보려면 중추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환자 맞춤형 신발, 안경 및 기타 착용품 등을 생산할 수 있도록 말이다. 또한, 예컨대 의료 산업의 3D 프린팅은 맞춤형과 기성품의 임플란트를 대량으로 프린팅할 수 있는 동시에 품질 관리가 가능한 특정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머티리얼라이즈가 추구하는 역할은 어떤 것인지

머티리얼라이즈는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생겨나기 전부터 이미 4차 산업혁명 기업이었다. 우리는 3D 프린팅 기업으로서 어떠한 장비에서도 작동되는 디지털 중추를 만들어왔다. 30년 동안 머티리얼라이즈는 3D 프린팅의 적용 사례 개발에 집중해 왔고,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개념을 사용하는 사용자였다. 그래서 제조 운영을 하지만 다른 한 편에서는 소프트웨어 개발로 다양한 3D 프린팅 적용 사례를 가능하게 한 4차 산업혁명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 머티리얼라이즈 윌프리드 반크란 대표는 지난 3월 27일 열린 ‘한-벨기에 비즈니스 포럼’에서
다양한 산업의 3D 프린팅 적용 및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머터리얼라이즈의 비즈니스 성과를 소개한다면

지난 한 해 동안 내세울 만한 성과가 많이 있었다. 그 중 한 가지는 3D 프린팅에 대한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것이다. FDA 승인을 받음으로써 병원에서 소프트웨어와 출력 장비를 사용하여 인증된 3D 프린팅 모델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FDA 승인 덕분에 머티리얼라이즈는 이제 병원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3D 프린팅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성과로는 BASF(바스프)와의 전략적 동맹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3D 프린팅을 위한 재료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하여 새롭고 유망한 3D 프린팅 적용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3D 프린팅 또는 적층제조(AM) 기술을 제품 생산에 적용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무엇인지

일반적인 생산 프로세스에 3D 프린팅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속적인 혁신이 필요할 것이다. 가장 핵심적인 과제가 향상된 제어나 소프트웨어를 통해 3D 프린팅의 프로세스 자체를 안정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3D 프린팅 산업이 다른 기존의 산업들과 더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머티리얼라이즈는 다른 산업들과 협력하는 일련의 과정인 ‘코크리에이션(Co-creation)’의 형태로 지속적으로 이를 추구하고 있다. 코크리에이션을 통해 우리는 3D 프린팅을 제조 기업의 상품 믹스나 솔루션 포트폴리오에 도입할 수 있게 함께 일하고 있다.

한국의 3D 프린팅/적층 제조 시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는지

한국이 순수한 기술 개발에 초점을 둔 단계에서 적용 사례를 개발하는 단계로 넘어간다면, 한국의 적층 제조 시장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머티리얼라이즈는 울산시와 협력하여 많은 회사에게 3D 프린팅을 사업에 적용하고 혜택을 받도록 할 수 있었다. 울산시의 도움으로 현재까지 3개의 회사와 사례 발굴을 진행하였으며, 3D 프린팅이 생산 비용을 감소시키고 가치를 생산하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대표적인 예로서, 특수선박 제조업체인 현대라이프보트는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고정장치 덕분에 스크랩률을 크게 줄였고, 정밀화학제품업체인 롯데비피화학은 값비싼 예비 부품을 3D 프린팅으로 제작했다. 또한 현대자동차에서도 프로덕션 라인에 3D 프린팅을 활용하여 혜택을 보았다. 이런 사례는 거의 모든 기업들이 3D 프린팅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머티리얼라이즈는 코크리에이션의 과정을 통해 기업들이 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향후 머터리얼라이즈의 기술 개발 및 비즈니스 방향에 대해 소개한다면

머티리얼라이즈는 세상을 더 좋고 건강한 곳으로 만들고자 하며, 의미 있는 3D 프린팅 적용 사례를 통하여 이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머티리얼라이즈의 장기 전략은 이러한 의미 있는 적용 사례를 지원하기 위해 3D 프린팅을 최적화하는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다. 의료나 아이웨어와 같은 산업에 3D 프린팅 엔지니어링과 소프트웨어 전문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의미 있는 적용 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서 3D 프린팅은 더 큰 솔루션의 일부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의료 산업에서 3D 프린팅은 의료 영상을 기반으로 환자를 진단하는 초기부터 더 나은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까지 외과의사를 지원하는 도구이다. 더불어 3D 프린팅은 초기 진단에서부터 수술을 받을 때까지, 그리고 때로는 수술 후 치료까지도 지원하여 전체 의료 과정을 뒷받침한다. 이것이 머티리얼라이즈가 선보일 수 있는 적용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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