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품 개발과 제조 전반을 혁신하는 디지털 프로세스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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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와 제조를 융합한 새로운 생태계 등장
오토데스크 데틀레브 라이슈네더 D&M 글로벌 개발 디렉터 : 디자인과 제조의 융합 또는 일체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디자인의 제조 가능성에 제한받지 않고 어떤 것을 디자인해도 제조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자동차처럼 복잡한 제품을 제외하고 일부 업계에서는 ‘푸시-버튼 제조(push-button manufacturing)’라고 부르는 새로운 생태계가 등장하고 있다. 이는 복잡한 과정 없이 버튼만 누르면 제조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의 제조’를 뜻한다. 개발자는 디자인에만 집중할 수 있고, 디자인을 하면 제조 서비스 업체에서 알아서 제조하는 형태의 변화가 등장하고 있는데, 작은 규모의 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흐름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 분야를 위한 오토데스크의 솔루션 전략
데틀레브 라이슈네더 : 오토데스크 제품 전략의 핵심은 다양한 워크플로에 맞는 솔루션과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토데스크는 제조산업에 혁신 기술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제품 설계 및 제조 컬렉션(PDMC)을 출시했다. PDMC는 단일 플랫폼 위에 제너레이티브 디자인뿐 아니라 자동화, 상세도면, 특화설계, 3D 주석, 검증, 네스팅, 가공, 협업 등 다양한 기능을 포괄한다.
PDMC는 복잡한 제조공정 및 복잡한 제품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구매부터 엔지니어링, 제조, 서비스까지 아우르면서 볼트(Vault)나 퓨전 라이프사이클(Fusion Lifecycle)과 연계하면 전체 디지털 프로세스를 관리할 수 있다. 또한, PDMC로 커버하기 어려운 영역에는 몰드플로우(유동 시뮬레이션)나 파워밀(CAM) 등 전문 솔루션도 제공한다.
또한, 퓨전 360(Fusion 360)은 스탠더드와 얼티밋 등으로 나누어져 있던 제품 라인업을 단일 패키지로 개편하면서, 기술의 대중화(democratization)라는 흐름에서 첨단제조, 시뮬레이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등 기능을 포함했다. 퓨전 360은 신기술에 효과적이면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PDMC에도 퓨전 360이 추가되었다.
제품 개발과 제조에 퓨전 360 활용
에이팀벤처스 정지홍 팀장 : 에이팀벤처스는 크리에이터블 3D 프린터 및 제조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제조 서비스를 제공한다. 3D 프린팅을 시작으로 CNC 가공, 시트메탈, 금형사출, 설계까지 서비스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에이팀벤처스는 신제품인 크리에이터블 C1 3D 프린터의 프로토타입을 개발 및 제조하는 과정에서 디자인, 시묠레이션, CNC 가공 등에 퓨전 360을 활용했다. 크리에이터블 C1을 설계할 때 기존 3D 프린터에 없는 기계적 강성을 구현하고자 했는데, 설계 과정에서 샤프트와 알루미늄 판재의 두께 등 요소를 결정하는데 퓨전 360의 파라메트릭 기능과 시뮬레이션 기능을 활용했다.
퓨전 360에서 STL 파일을 변환해 3D 프린터로 커버를 제작하고, 퓨전 360의 CAM 기능을 사용해 알루미늄 부품을 가공했다. 퓨전 360으로 CAM 기능을 처음 접했는데, 가공 코드 생성 경험이 없어도 손쉽게 가공성을 검증하고 가공 코드를 만들 수 있으며, 가공 품질도 만족스러웠다. 지난 5월 퓨전 360을 도입했는데 도입 1개월만에 설계부터 제작까지 완료할 수 있었다.
설계자 입장에서 느낀 퓨전 360의 장점
정지홍 : 설계 데이터는 회사의 핵심 자산이다. 설계 툴의 기본 기능만으로 원하는 모델링이 가능해야 설계 변경과 협업이 원활해지고, 회사 전체로서도 이익이 된다고 생각한다.
퓨전 360은 정해석과 모달해석 등 해석 기능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설계자가 해석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추세이다. 이를 통해 해석 전문가는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고급 해석에 집중할 수 있고, 설계자는 후속 제품을 개발할 때도 엔지니어링 센스와 역량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델링의 버전 관리는 실무에서 꼭 필요한 기능이다. 긴 시간 공을 들여 작업한 설계변경 내용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퓨전 360은 온라인으로 자동 저장이 돼서 버전 관리가 편했다. 또한,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있으면 품질검사, 생산 등 부문과 협업이 원활해져서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자동차 시장의 변화와 부품 개발사의 미래 역할
서연이화 R&D 센터 방영찬 상품디자인실장 : 자동차 시장에서 연결(Connected), 자율화(Autonomous), 공유(Sharing), 전자화(Electronic) 등이 이슈가 되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 가치가 이동성보다 공간 활용으로 옮겨가면서 ‘행복 추구를 위한 제3의 생활공간’이 될 것이며, 이에 따라 자동차의 인터페이스는 인테리어에 숨겨져 있다가 필요할 때에만 나타나는 온디맨드 스위치/디스플레이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서연이화는 자사의 기술을 마케팅하기 위한 디자인 모델뿐 아니라 고객과의 접점을 위한 디자인 모델을 만들고 있다. 융복합화로 사물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제품의 기능이 아닌 행복 경험을 판매하는 쪽으로 바뀌면서, 서연이화는 사람을 이해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라고 보고 신기술/신공법/신소재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융합을 위한 디지털 프로세스
방영찬 : 제품 개발 사이클이 갈 수록 빨라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디자인 콘셉트부터 목업까지 짧은 기간에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 개발의 시작부터 디지털 모델을 만들고 동시적으로 진행되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영역이 원활하게 연계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큰 규모의 제조기업에서는 디자이너와 엔지니어가 협동 또는 경쟁 관계에 있는 경우가 많고, 초기 디자인이 엔지니어링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하는 경향도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디지털 프로세스를 활용할 수 있다. 설계와 제조뿐 아니라 3D 모델링과 시각화 등 디자인 작업에도 디지털 프로세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디지털 프로세스는 초기에 설계 요건을 검토하고 숨겨진 갈등 요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업에서는 디자이너가 생산 등 엔지니어링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의 간극을 메우는 노력을 진행하기도 한다.
작성일 : 2018-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