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파운드리, “제조/건축 분야의 3D 콘텐츠 개발을 더욱 쉽고 빠르게”
영상이나 게임 분야의 3D 그래픽 기술을 제조/건축 분야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누크(NUKE), 모도(MODO), 마리(MARI), 카타나(KATANA), 히에로(HIERO) 등 영상 CG/VFX 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파운드리는 2018년 11월 29일 진행한 ‘파운드리 글로벌 로드쇼 2018 서울’을 통해 제조/건축 산업에서 3D 그래픽 콘텐츠를 제작 및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활용에 대해서 소개했다. 또한, 파운드리의 주요 솔루션 업데이트 및 활용사례도 소개되었다. ■ 정수진 편집장
서비스 융복합 흐름에서 3D 그래픽 콘텐츠에 대한 수요 증가
영화나 광고 등에서 많이 쓰여 온 CG(컴퓨터 그래픽스) 및 VFX(시각효과) 기술이 최근에는 제조/건축 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제품이나 건물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사실적인 표현을 통해 품질과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인데, 이런 흐름에서 영상이나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활동해 온 CG/ VFX 소프트웨어 업계가 제조/건축 분야로 진출하는 모습이 나타나는 것이다.
파운드리는 이번 로드쇼에서 CAD 설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그래픽 콘텐츠를 손쉽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파운드리의 위원식 한국지사장은 “건축, 제조, 설비, 통신 등 많은 산업이 서비스 융복합 비즈니스로 확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3D 그래픽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효율 및 품질을 높이면서 제작 비용을 줄이려는 요구도 늘고 있다”고 짚었다.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인 3D CG 모델링 방법을 보완해 비용과 효율 측면의 효과를 얻는 것이 중요한데, 위원식 지사장은 PBR(Physical Based Rendering : 물리 기반 렌더링), CAD 데이터, 3D 스캔, 2D 데이터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3D 그래픽 콘텐츠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 모도(MODO)의 파워 트랜스레이터(Power Translators) 플러그인을 통해 CAD 데이터의 형상을
그대로 가져와 3D 모델링에 사용할 수 있다.
CAD 데이터를 정확하게 불러들여 모델링과 VR 등에 활용
CAD와 CG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데 있어 어려운 점은 CAD와 CG의 출발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제품을 설계하고 제조하기 위한 CAD 데이터는 정확한 수치를 기반으로 하는 반면,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하는 3D 그래픽 모델링은 면(sur face)을 기반으로 한다. 서로 다른 성격의 데이터를 원활하게 연결하려면 데이터의 변환 과정이 중요한데, 이번 로드쇼에서 파운드리는 모도(MODO)와 언리얼 엔진을 사용해 CAD 데이터를 게임 엔진으로 임포트하고 시각화 콘텐츠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과정을 시연과 함께 설명했다.
모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파워 트랜스레이터(Power Translators) 플러그인은 다양한 CAD 데이터의 품질을 유지한 채로 빠르게 불러올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AD 모델을 불러 와서 모도에서 재질(material)을 적용하는 등 시각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모도의 언리얼 브리지(Unreal Bridge) 플러그인과 언리얼 엔진의 모도 브리지(MODO Brigde) 플러그인을 사용하면 메시, 카메라, 라이팅, 셰이더 등의 정보를 클릭 몇 번으로 전달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3D 데이터는 가상현실(VR)에도 활용할 수 있다. 모도의 VR 뷰포트 기능은 모도에서 신(scene)을 구성하고 간단히 확인하고 싶을 때 활용할 수 있으며,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등 VR 기기를 연결해 오브젝트 편집이나 신 구성을 할 수도 있다. 파운드리의 이범희 팀장은 “이러한 프로세스는 기존에 CAD나 마야, 3ds 맥스 등을 사용하는 유저가 짧은 교육으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는 특히 신발 산업에서 뉴발란스를 비롯해 나이키, 아디다스, 퓨마 등이 디자인 툴로 파운드리의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모도와 연계해 산업 디자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컬러웨이(COLORWAY)도 소개했다. 컬러웨이는 제품의 모델링뿐 아니라 상품화를 위한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을 만드는데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3D 프레젠테이션 제작 소프트웨어이다. 모도의 데이터를 불러와서 오브젝트에 색이나 텍스처를 입힐 수 있고, 작업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결과물을 이미지 또는 PDF 등 다양한 형태로 내보내는 기능을 제공한다.
위원식 지사장은 “모도와 컬러웨이 등의 제품을 앞세워 제조, 건축, CPG 등 다양한 산업에서 3D 렌더링을 더욱 폭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 파운드리는 CAD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각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게임 엔진과 연계해 VR/AR까지
활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소개했다.
▲ 신발 업계에서는 제품 디자인뿐 아니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3D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모도와 컬러웨이를 활용하고 있다.
영상 분야의 활용 사례 및 솔루션 업데이트 소개
한편, 이번 파운드리의 글로벌 로드쇼에서는 영상 분야의 솔루션 활용 사례와 제품 개발 로드맵, 향후 시장 전략 등의 내용이 다양하게 소개되었다.
소니 이미지웍스의 CG/컴포지터 수퍼바이저인 파블로 홀서(Pablo Holcer)는 영화 ‘메가로돈’의 제작 과정에서 누크를 사용한 CG 합성 작업을 소개하면서, “인물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면서 자연스러움과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CG 작업의 주된 관심사는 인물이나 내러티브의 몰입감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준으로 현실감을 주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IOFX의 지명구 감독은 영화 ‘적인걸 3 : 사대천왕’의 VFX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특히 3D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CG 효과와 관련해 겪은 고민과 이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설명했다.
파운드리의 로이 양 누크 제품 매니저는 누크(NUKE) 11.3 버전에서 달라지는 점을 소개했다. 파운드리는 2018년 8월 누크의 11.2 버전을 소개했고, 현재 11.3의 베타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누크 11.3은 노드를 그룹화하는 라이브 그룹이 개선되고, 많은 시간이 걸리는 파티클(particle) 작업의 병목을 해소할 수 있는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또한, 모션을 예측하는 스마트 벡터 툴셋이 확장되고, 카메라 포맷 업데이트, 외장 GPU(eGPU)의 지원 확대 등 개선이 이뤄졌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기술 개발 강화
파운드리의 크레이그 로저슨 대표이사는 “파운드리는 지난 몇 년간 제품 관리, 엔지니어링, 지원 등에 중점을 두어 왔으며, 최근에는 리서치, 클라우드, 인공지능/머신러닝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사용자들의 만족도가 꾸준히 늘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의 테니 엔 APAC 지역 매니저는 “엔터테인먼트 및 영화 산업에서 아시아는 신흥 시장으로서 아니메, K팝 등 매력적인 문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 시장은 규모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은 해외 영화의 VFX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전세계 영화 산업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편, 파운드리는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제품 디자인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제품 디자인 분야는 파운드리에게 있어 새로우면서 흥미로운 영역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파운드리는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테니 엔 매니저는 “앞으로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가 클라우드로 갈 것이며, 영상 프로덕션 또한 클라우드에서 이뤄질 것으로 본다. 파운드리가 론칭한 아테라(Athera)는 시각효과 작업의 파이프라인을 클라우드로 보내고, 지역에 상관 없이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기술 투자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누크와 카타나(K ATANA) 등 파운드리의 여러 제품을 클라우드에서 사용하며 후디니, 마야, 맥스 등 소프트웨어도 사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이 보기 : [인터뷰] 제품 개발 가속화 위한 제조/건축 시장 확대… 국내 사용자 지원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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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8-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