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다쏘시스템, 클라우드 플랫폼 확대와 ‘엔지니어링의 대중화’ 제시
다쏘시스템이 ‘3D익스피리언스 웍스(3DEXPERIENCE Works)’의 2022 버전을 통해 제품 개발의 전체 과정을 포괄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엔지니어링 플랫폼 전략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이번에는 3D 설계 솔루션인 솔리드웍스의 완전한 클라우드 버전도 선보이는 등 소프트웨어에서 클라우드로 제품 전략의 무게중심을 꾸준히 옮겨가는 모습이다. ■ 정수진 편집장
▲ 다쏘시스템코리아 김화정 본부장은 3D익스리피언스 웍스가 클라우드를 통해 엔지니어링의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클라우드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의 패러다임 변화
다쏘시스템은 매뉴팩처링, 생명과학, 인프라스트럭처 분야를 중심으로 11개 산업군에 걸친 12개 솔루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이들 솔루션 포트폴리오가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3DEXPERIENCE Platform)’ 위에서 연결되는 것이 다쏘시스템의 비전이다. 소프트웨어가 아닌 클라우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제품 개발을 둘러싼 산업 환경의 변화가 있다. 다쏘시스템의 지앙 파올로 바씨 솔리드웍스 CEO는 “대량생산과 세계화를 넘어 제품 개발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의 양상이 변화하고 복잡성이 늘어나면서, 엔지니어링의 미래 판도는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고 보았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복잡한 문제에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서,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알고리즘이나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PC 아키텍처는 대규모의 컴퓨팅 역량과 빠른 처리속도를 얻기 어렵고,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문제가 있다. 이에 대한 해결방법으로서 많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바씨 CEO는 또한 “클라우드는 파일 기반의 데이터 체계가 가져오는 일관성의 문제와 버전 관리의 어려움을 없애고,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정보 시스템에서 데이터의 체계적인 처리와 분석을 더 쉽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쏘시스템은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클라우드가 줄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엔지니어링의 대중화’라는 표현을 썼다. 초기의 CAD 소프트웨어는 고가의 유닉스(UNIX)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런데 윈도우라는 GUI(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기반 운영체제(OS)가 등장하고 PC가 확산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윈도우 기반의 CAD 소프트웨어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윈도우 95 기반으로 첫 선을 보인 ‘솔리드웍스 95’ 버전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에서 솔리드웍스 부문을 총괄하는 김화정 본부장은 “솔리드웍스가 3D CAD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것처럼,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 PLM,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지난 2년 동안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클라우드 제품 개발 플랫폼의 기능 확장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중견·중소기업 타깃의 설계 솔루션인 솔리드웍스를 포함하는 다쏘시스템의 제품 개발 플랫폼이다. 출시 초기에는 PC에 설치하는 온프레미스 형태의 솔리드웍스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관리 및 협업을 위한 클라우드 플랫폼을 연결하는 형태로 출발했는데, 시뮬레이션이나 데이터 관리 등 클라우드 기반의 기능을 꾸준히 확대하면서 일부 설계 기능을 클라우드 앱으로 제공해 왔다.
최신 버전인 ‘3D익스피리언스 웍스 2022’에서는 설계, 시뮬레이션, 매뉴팩처링, 마케팅, 거버넌스 등 5개 영역에서 105개의 롤(role)을 제공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골라서 도입할 수 있게 했다. 다쏘시스템이 설명하는 롤은 많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앱(app)을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 2022에서 각 영역별로 강화 및 향상된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계-전기설계의 통합 : 위상최적화, 제너레이티브 디자인, 머신러닝 등을 모든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멀티피직스 시뮬레이션 : 구조/유동/사출 해석에 피로 해석, 전자기장 해석, 모션 해석 기능을 추가했다. 이를 위해 다쏘시스템의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아바쿠스와 CST를 3D익스피리언스 웍스로 포팅했다.
확장성 있는 데이터 관리 : 공급망과 제조 분야의 가치사슬을 더욱 유연하게 관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보안을 갖추면서 동시공학(concurrent engineering)이 가능해졌다.
제조 및 제조 ERP : 2019년 인수한 IQMS를 ‘델미아웍스’로 재편하면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주문관리, 생산관리, 선적 등을 디지털 기반으로 실시간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마케팅, 세일즈 : 디지털 연속성을 비즈니스의 모든 단계에서 지원할 수 있게 했다. 모바일 및 웹 브라우저 기반의 앱도 강화해 민첩한 협업을 확대했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가 처음 출시된 2019년에 17개, 2020년에는 39개의 롤을 제공한 것에 비하면 2년 만에 앱과 롤의 개수가 많이 늘었다. 3D익스피리언스 웍스의 이런 클라우드 기능 확장은 시뮬리아, 델미아, 에노비아 등 다쏘시스템이 가진 여러 브랜드의 소프트웨어와 기능을 3D익스피리언스 웍스에 맞게 리패키징하거나 이식(포팅)하는 작업을 통해 가능했다는 것이 다쏘시스템의 설명이다.
김화정 본부장은 “협업, 커뮤니티, 워크플로 가상화 등 거버넌스 고객이 43%, 시뮬레이션 고객이 37%를 차지하는 등 비중이 크게 늘었다. 특히 비선형, 비정상유동, 전자기장 해석 등의 기능을 3D익스피리언스 웍스에 추가하면서, 시뮬레이션을 중심으로 새롭게 클라우드를 도입하는 고객도 많았다”고 전했다.
다쏘시스템은 AWS(아마존웹서비스)의 인프라를 통해 퍼블릭 클라우드 형태로 3D익스피리언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상업용 버전의 3D익스피리언스 웍스는 국내 AWS 리전에서 제공되는데, 김화정 본부장은 일본 리전에서 서비스되는 교육용 버전 역시 한국 리전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솔리드웍스의 풀 클라우드 버전을 소개한 다쏘시스템코리아 이승철 기술대표
솔리드웍스도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한다
한편, 디자인 및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는 다쏘시스템의 대표 3D 설계 솔루션인 솔리드웍스의 완전한 클라우드 버전을 선보였다. 솔리드웍스는 PC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 플랫폼의 데이터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클라우드에 대응해 왔다. 하지만 클라우드에서 사용 가능한 앱을 늘리면서, 이번에 ‘솔리드웍스 클라우드 오퍼(SOLIDWORKS Cloud offer)’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버전을 선보인 것이다.
솔리드웍스 클라우드 오퍼는 소프트웨어 설치 없이 웹 브라우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풀 클라우드’ 설계 솔루션이다. 파라메트릭 설계와 서브디(Sub-D) 모델링뿐 아니라 용접 구조물 설계, 판금 설계, 금형 설계, 렌더링 등 설계 관련 롤을 추가해, 하나의 모델링 환경 안에서 상황에 맞춰 설계 기능을 바꾸거나 연동할 수 있다. 모든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저장하고, 설계 데이터 관리와 협업 기능도 기본으로 탑재했다.
모든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로 제공하는 것이 다쏘시스템의 최종 목표이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CAD 사이에서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다쏘시스템코리아의 이승철 기술대표는 “기존에 솔리드웍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3D익스피리언스 웍스에 연결할 수 있는 커넥터를 추가할 수 있다. 한편, 새롭게 설계 솔루션을 도입한다면 커넥터가 포함된 ‘3D익스피리언스 웍스 솔리드웍스’나 웹 버전의 솔리드웍스 클라우드 오퍼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다쏘시스템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 사이에서 CAD 사용자의 선택지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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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21-1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