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서는 도면이 깨져서 열리지 않는 이유와 이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더불어 3D에 새롭게 입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사전에 모델링 방법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겠다.

 

깨진 도면 파일에 대처하는 방법
도면 작업을 하면서 가장 곤혹스러운 순간 중에 하나가 바로 열심히 밤새 작업한 파일이 열리지 않을 때일 것이다. 또는 누군가로부터받은 파일이 열리지 않는 경우도 많다. 설계 엔지니어들은 이런 일들을 자주 경험한다. 이럴 때 보통‘ 도면이 깨졌다’고 표현한다. 영어로는‘ Corrupt’ 라고 표현한다. 도면이 깨져서 열리지 않는 것은 이유도, 증상도, 해결 방법도 다양하다. 그러나 결국 실패하는경우도 있다. 우리 힘으로는 기계적이고 물리적인 파손까지는 어쩔 수가 없다. 가전 제품처럼 부품을 교체할 수만 있다면 좋겠지만, 소프트웨어 파일은 복구가 불가능할 경우가 더러 발생한다.

어쨌든 우리 힘으로 할 수 없는 경우는 어쩔 수가 없다손 치더라도 복구해서 살릴 수 있는데 모르고 넘어가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이에 대한 모든 것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우선 가장 먼저 파일이 깨졌을 때 우리가 접하게 되는 증상들을 살펴보자. 각 상황별로 카테고리화했다.

 

■ File will not open : 파일이 열리지 않을 때
■ File hangs or crashes AutoCAD : 파일이 오토캐드와 충돌
■ Slow performance when editing and manipulating the file : 파일을 조작할 때 성능이 느림
■ Error message when opening or when working in the file : 파일 내에서 열거나 작업할 때의 에러 메시지
■ Some commands do not work or have a considerable delay : 일부 명령이 작동하지 않거나 상당히 지연될 때
■ Unexplained file size increase : 예기치 않은 파일 크기 증가
■ Display/regen problems : 화면/재생성 문제
■ Drawing elements missing : 도면 요소 누락

 

오토캐드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은 이와같은 증상들을 가끔 또는 자주 접해봤을 것이다. 이와 같이 에러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음과 같다.

 

■ 오토캐드 내부에서 서드파티 프로그램이 구동 중일 때
■ 오토데스크의 제품이 아닌 제품으로 생성되거나 저장된 DWG 파일일 때
■ 도면을 저장하는 도중에 오토캐드가 종료되었을 때
■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반복적으로 사용된 오래된 도면 파일일 때
■ 네트워크 이상(전송 에러, 파일 잠김)
■ 저장 장치 기능 저하(하드 드라이브의 불량 섹터)
■ 메모리의 결함
■ OS 문제(윈도우 또는 맥)
■ 전류가 급증할 때

 

도면이 깨졌을 때는 원인도 증상도 다양하다. 위와 같은 상황에 대해 대처하기 위한 해결법도 다양하다. 다만 각 상황별로 대처하는
것이 좋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도면 파일이 열리지 않을 때
도면을 열 때‘ Drawing file is not valid,’ 즉‘ 도면 파일이 유효하지 않습니다.’와 같은 에러 메시지를 출력하면서 열리지 않는 경우
가 있다. 이것은 도면을 열기 위한 프로세스 중에 충돌이 발견되었을 경우에 해당한다. 또는 단순하게 도면을 열기 위해 파일을 선택했지만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해결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이런 경우에는 가장 먼저 오토캐드 버전의 차이를 의심해봐야 한다. 예를 들면, 2015로 저장된 도면 파일은 2012 버전에서는 열수 없다. 수많은 사용자들이 매우 다양한 버전의 오토캐드를 사용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만약 버전의 차이 문제가 아니라면 둘째, DWL 파일을 의심해봐야 한다. 도면을 저장하거나 열면 같은 폴더에 *.dwl과 *.dwl2 파일이 함께 생성된다. 이 파일들은 파일의 복구에 사용되는 파일들인데 도면을 닫으면 DWL 파일들은 자동적으로 사라진다. 하지만 도면이 비정상적으로 닫힐 경우에는 이 파일들이 남겨지게 되고 복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이 파일들로 인해 에러가 발생하기도 하므로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삭제한 후 다시 도면을 열면된다.
셋째, 앞의 두 가지 방법이 모두 적용되지 않는 경우에는 역시 이런 저런 방법들을 모두 총 동원해봐야 한다.

 

① 빈 도면을 하나 열고 Recover 명령을 실행한 후 깨진 도면을 선택한다.
② 빈 도면을 하나 열고 Recoverall 명령을 실행한 후 깨진 도면을 선택한다.
③ 빈 도면을 하나 열고 Insert 명령을 실행한 후 깨진 도면을 선택하여 삽입한다. 만약 삽입하는데 성공하면 Explode 명령으로 폭파한 후 Audit과 Purge 명령으로 깨끗하게 정리한다. 그리고 도면을 새로 저장한다.
④ 도면 파일이 위치한 폴더를 살펴보고 *.bak 파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있다면 확장자를 *.dwg로 변경한 뒤 파일을 연다.
⑤ C:\Windows\Temp 폴더에서 *.sv$ 파일이 있는지 확인한다. 만약 있다면 확장자를 *.dwg로 변경한 뒤 파일을 연다.
⑥ OS의 백업 시스템을 이용하여 도면이 깨지기 전 시간으로 되돌려 복구한다.

 

도면 파일이 여전히 열릴 때
도면이 분명히 열려 있거나 열리는데도 깨졌다는 메시지나 증상이 나타날 경우도 있다. 이때는 다음과 같이 대처한다.

 

① 도면을 연다.
② Purge 명령을 실행하고 세부 옵션에 regapps를 선택한 후 n을 입력하여 정리한다.
③ 다시 Purge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항목들을 정리한다.
④ Audit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에러들을 해결하기 위해 y를 입력한다.

⑤ 도면을 저장한다.

 

① 모든 도면층이 켜져있고, 동결 해제되어 있고, 잠금 해제되었는지 확인한다.
② 외부참조가 있다면 모두 Detach한다.
③ Wblock 명령으로 객체들을 외부에 별도 파일로 내보낸다. 단, 객체 선택시 단순히 all로 선택하지 말고 사용자가 눈으로 확인하여 객체 전체를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가 작업하지 않는 곳에 원인을 제공하는 무언가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④ 빈 도면을 하나 연다.
⑤ 방금 외부로 내보낸 파일을 Insert 명령으로 삽입하고 Explode 명령으로 폭파한다.
⑥ Purge 명령으로 정리한다.
⑦ Audit 명령으로 에러들을 해결한다.
⑧ 새롭게 도면을 저장한다.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마지막 최후의 수단들을 사용해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방법으로 아마 90% 이상은 해결되었을 것
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문제가 있다면 순서에 상관없이 다음의 방법들을 사용해봐야 한다. 아래 방법들은 오토데스크에서 권하는 공식 방법들이다.

 

■ Recover 명령으로 다시 한 번 복구해본다.
■ Overkill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객체를 선택한다.
■ Delcon(구속조건 제거)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객체를 선택한다.
■ Brep(솔리드에서 사용 내역을 제거하고 표면에서 연관성을 제거)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객체를 선택한다.
■ SCALELISTEDIT(축척 리스트 편집)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리스트들을 리셋한다.

■ Filters 명령을 실행하고 모든 필터들을 삭제한다.
■ 파일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경우에는 DGNPURGE 툴이 실행되고 있을 수 있다.
■ 도면을 열 때 다른 버전의 오토캐드를 사용해본다. 가능하면 다른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도 해본다.
■ 빈 도면을 열고 외부참조로 깨진 도면을 첨부한다. 만약 첨부에 성공하면 Bind 명령으로 삽입한다.
■ Saveas 명령으로 도면을 저장하면서 오래된 버전 포맷으로 저장해본다. 예를 들면, 2004나 2007 버전 등으로 해본다.
■ Dxfout 명령으로 DXF 파일 포맷으로 내보낸 후 빈 도면을 열고 Dxfin 명령으로 삽입한다.
■ 객체들을 모형 공간에서 종이 공간으로, 또는 그 반대로 이동해본다. 이때 Chspace 명령을 사용한다. 가끔 공간 자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3D 작업 시작 전에 모델링 방법 미리 선택하기
오토캐드의 다양한 3D 툴은 지난 36년여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화해왔다.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3D에 새로 입문하는 사용자들은 어
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도면을 그릴 때 두께로 지정할지, 표면 모델링을 적용할지, 솔리드로 할지, 메시로 할지 선택을 잘 해야 한다. 각각의 모델링 방법들은 각자 특징들을 가지고 있어서 정확히 알고 적용해야 한다. 이번호에서는 이와 같이 도면 작업 시작 전에 어떤 모델링을 적용할지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오토캐드는 자신만의 진화 방식으로 살아왔고 지금도 발전 중이다. 만약 몇 년 전에 오토캐드를 배웠고 지금까지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엄청나게 많은 명령어들이 추가되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물론 대부분의 오래된 3D 명령어들은 여전히 그대로다. 다만, 매우 많은 명령어들과 모델링 방법들이 소개되었을 뿐이다. 그 수가 너무 많아서 문제다.
도면 작업 시작 전에 정확히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다음의 경우 중 어디에 해당하는지 살펴보고 시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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