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멘스는 지난 8월 로 코드 애플리케이션(low code application) 개발 솔루션 업체인 멘딕스(Mendix) 인수를 발표한 후 8주 만에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 새롭게 등장해 확산되고 있는 '로 코드'란 전통적인 코딩/프로그래밍을 배제하고 그래픽 UI(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컨피규레이션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환경을 가리킨다. 시장조사 업체인 포레스터 리시치(Forrester Research)는 '로 코드 개발 플랫폼'에 대해 "시각적이고 선언적인 기술을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 제품 또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서, 고객들이 초기에 비용과 훈련 시간을 적게 들이거나 제로로 시작할 수 있으며 플랫폼의 비즈니스 가치에 비례해 비용이 증가한다"고 정의했다.

PC 매거진(PC Magazine)에 따르면, 로 코드 플랫폼은 "특정한 비즈니스 영역에 맞춰 앱을 빠르게 빌드하고 딜리버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코딩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대신 주어진 템플릿을 기반으로 미리 빌드된 요소나 양식, 오브젝트 등을 드래그 앤 드롭하여 기능을 완성하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 기업들이 운영을 디지털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려가면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 속도는 전통적인 기업 IT 조직에서 제공할 수 있는 역량보다 더 빨라지고 있다. 로 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여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히 개발·배포하고 실행하기 위한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즈니스 수요는 많은 반면, 충분한 개발 인력과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요구가 로 코드 플랫폼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지멘스는 '비전 2020+(Vision 2020+)' 전략의 일부로서 멘딕스의 인수를 진행했다. 멘딕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로 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장에 진출하는 동시에, 멘딕스에 투자를 지속하면서 두 업체의 고객층에서 시장 입지를 한층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시각적인 앱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멘딕스의 데스크톱 모델러(이미지 출처: 멘딕스 웹사이트)

 
지멘스는 자사의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Digital Enterprise Software) 제품군과 멘딕스의 로 코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그리고 마인드스피어(MindSphere) IoT 에코시스템을 통합해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돕는 플랫폼을 형성할 수 있게 되었다. 지멘스는 통합되면서 개방적인 플랫폼 기술을 제공해 언제 어디서든 액세스 및 사용이 가능한 제품과 제조 정보를 생성, 관리, 조직하며 통찰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멘스 고객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커뮤니티, 전문 서비스 기술과 글로벌 학술 및 연구 네트워크를 통해 오픈 IoT 에코시스템과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에 액세스할 수 있다.

지멘스 그룹 경영이사회 멤버인 클라우스 헴리히(Klaus Helmrich) 부회장은 “제품과 서비스는 한층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다. 수십억 개의 지능형 디바이스와 기계에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으며, 실제 세계와 가상 세계를 긴밀히 통합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 데이터를 중요한 가치로 전환시키는 것은 고객의 비즈니스 성공에 있어 핵심 요인”이라면서, “지멘스는 고객이 제품과 제조 혁신을 설계하고 최적화하며 구축하고 가속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혁신 플랫폼 투자에 전념하고 있다. 지멘스는 혁신 프로세스와 관련된 주요 영역을 하나로 통합했고, 협업 플랫폼을 통해 이들을 연결하고 있으며, IoT를 활용하는 디지털 피드백 루프를 구축하고 이러한 시스템을 클라우드 상에서 제공한다”고 말했다. 

멘딕스의 공동창립자인 데렉 루스(Derek Roos) CEO는 “지멘스는 멘딕스의 레거시를 가장 혁신적이고 개방적인 로 코드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구축하면서 독자적인 GTM(go-to-market) 운영 방식과 제품 로드맵, 브랜드, 개발자 커뮤니티에 대한 투자를 이어갈 것”이라며, “우리 플랫폼은 산업과 에코시스템에 구애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유지된다. SAP 및 IBM과 체결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면서, 지멘스의 산업별 전문 노하우와 멘딕스 플랫폼을 결합해 시장에 더욱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멘딕스는 2005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설립되었고,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보유 직원 수는 400명 이상이며,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비즈니스 모델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지멘스는 기존의 멘딕스 고객뿐만 아니라 지멘스가 갖고 있는 고객 기반에서도 향후 견고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멘딕스가 지멘스의 현재 클라우드, IoT 및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역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향후 멘딕스는 지멘스 디지털 팩토리 소프트웨어 사업부에 편입되며, 멘딕스 플랫폼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한 표준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지멘스 사업부 전체에 걸쳐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