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캐드로 일 더 잘하기 Ⅳ / 도면에 암호 설정하기

이번 호에도 오토캐드(AutoCAD)를 보다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그리고 도면에 암호를 설정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토캐드로 일 더 잘하기 Ⅳ

지금까지 오토캐드와 함께 일을 더 잘하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던 것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목표 설정 및 준비하기
■ 템플릿(Templates) 만들기
■ 재사용 콘텐츠 만들기

세 번째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객체들을모듈화하여 관리하면 단순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어 효율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세 가지를 갖추면 이제 초급에서 중급으로 도약할 준비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꼭 필요한 명령어들과 시스템 변수들은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이번 호에서는 중급 또는 고급 사용자로거듭나기 위한 중요한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물론 이에 대한 얘기는 오랫동안 반복적으로해 왔던 것이어서 잔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끊임없이 새로운 사용자들이 등장하게 되고, 새로운 고수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므로 누군가에게는 잔소리로,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빛으로 보일 수 있으니 오랜 독자들은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기 바란다.

중급 및 고급 사용자일수록 초급 사용자들과의 차이점은 손이 빠르거나 많은 것을아는 것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단순 반복 작업을 얼마나 덜 하면서 효율적으로 일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에 대한 해답을찾다 보면 반드시 마주하게 되는 것이 바로 프로그래밍이다. 이에 대한 얘기는 조금 후에 다룰 것이니 도망부터 치지 않기 바란다.

핵심 키워드는 사용자화(Customization)이다. 사용자화의 개념은 오토캐드가 갖고있는 자부심이기도 하고 다른 소프트웨어들과 차별화된 산물이기도 하다. 우리가 매일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같이 제조사는 플랫폼만 주고 나머지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사용자화하여 사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같은 스마트폰이라도 주인이 누구냐에따라 비즈니스에 특화되는지, 날씨와 화장법에 특화되는지, 골프나 어학공부에 특화되는지가 달라지는 것은 모두 사용자화의 결과다.

오토캐드 역시 2D 도면에 특화되는지,3D 도면에 특화되는지, 주석과 치수선 작업에 특화되는지, 모델링과 렌더링에 특화되는지는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꾸미고 바꿀 수가 있다.사실 사용자화라는 용어 자체는 반드시 머리 아픈 프로그래밍의 개념일 필요는 없다. 오토캐드에는 초보자들도 쉽게 접근할수 있는 사용자화 기능들이 있다. 단순히 키보드 입력을 사용자화할 수도 있고, 오토캐드 화면 배치를 바꿀 수도 있으며, 각종 색상들을 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다.

 물론 고급 사용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여기에프로그래밍을 통한 사용자화를 더해야 할것이다. 쉬운 것부터 어려운 내용까지 사용자화의 종류에 대해 차근차근 살펴보자.

명령어 단축키(Command Alias)
오토캐드 명령어들을 짧게 줄여주는 기능이 가장 쉽고 대표적이다. 오토캐드 사용자들이 거의 처음 배우는 PGP 파일에 정의하는 단축키를 의미한다. 전통적인 오토캐드 사용 방식은 왼손은 키보드위에 올려 놓고, 오른손은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왼손하나로 키보드를 입력하려면 단순한 것이 좋기 때문에 왼손의 동선을 최대한 짧게 만드는 것이 효율적이다.

오토캐드를 설치하면 기본적으로 PGP가 함께 설치되는데 메모장에서 그 내용을 확인해 볼 수가 있다. 가령 복사 명령인 Copy의 경우 기본적으로 Co라고 되어 있고, 원을 그리는 Circle의 경우 C라고입력되어 있다. 오토캐드를 사용하다 보면 복사 명령을 수행하는 횟수가 원을 그리는 횟수보다 월등히 빈도수가 높기 때문에 복사할 때원을 그리는 명령어를 잘못 입력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게 된다.따라서 처음 오토캐드를 설치하면 보통의 사용자들은 복사 명령을C로 변경하고, 원 그리기 명령을 Ci나 CC 등으로 변경한다.

이것에대한 개념을 잘 모를 경우 하루에 수십 번씩 복사할 때마다 키보드의 CO를 입력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키보드를 지금 당장 확인해보라. C와 O가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고 왼손 하나로 입력하기얼마나 어려운 위치에 있는지를.사용자 인터페이스 사용자화(Customized User Interface)오토캐드를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열어 보는 대화창 중에 하나가바로 CUI 대화창일 것이다. 물론 가장 많이 열어보게 될 대화창은열기, 저장, 인쇄, 옵션 등이겠지만 CUI 대화창도 이에 못지 않을 것이다.

 CUI 대화창에서 많은 작업들이 가능하다. 여기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 툴팁 및 신속 특성 사용자화
■ 키보드 단축키 정의(PGP와는 다른 개념)
■ 더블 클릭 사용자화
■ 마우스 클릭 조합
■ 리습(LISP) 로드하기
■ 각종 메뉴 편집하기

추가로 앞서 여러 번 다뤘지만 고급 사용자들은 CUI에서 매크로를 사용하여 자신만의 명령을 새롭게 만들어 정의할 수도 있다.
매크로(Macro)와 스크립트(Scripts)엄밀히 말하면 매크로와 스크립트는 프로그래밍이라고 부르기엔부족한 점이 많다. 다만 결과만 놓고 봤을 때 많은 부분들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래밍 범주에 넣을 수도 있다. 다만, 매크로나 스크립트를 할 줄 안다고 해서 프로그래머라고 부르기엔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어쨌든 오토캐드 사용자들은 매크로와 스크립트를 사용할 줄 알면 이미 고급 사용자가 될 준비가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토캐드의 구동원리와 소프트웨어의 구조 자체를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하나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 엔터키나 스페이스 바를 몇 번 누르는지까지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실무에서 아직도 스크립트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다. 도면이 만약 100장이 있고, 모든 도면을 퍼지(Purge)하거나 해서 모두 동일한 작업을 적용해야 할 때 특히 유용하다.관련 내용도 참 많이 다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찾을 만큼 찾아보고 정 모르겠으면 필자에게 직접 연락하기 바란다.